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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간호학 데일리] 중환자실 가족 면회의 효과

RNSONG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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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사실 가족 면회의 효과

   중환자실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곳이나 환자 자신의 행동범위가 제한되고 가족의 면회가 제한 된 공간이다(Kim, 2007). 대부분의 국내 의료기관 에서는 환자의 안정과 감염 예방 그리고 의료진의 치료와 간호활동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1일 2차례 정도의 제한적인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Kim, 2010).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조치이고 고대안산병원 중환자실도 이와 같이 하루 중 2번 각 각 30분으로 면회가 제한되어 있다. 실제로 안산 중환자실에서 면회를 본 결과 30분이라는 짧은 면회시간동안 보호자들은 환자 곁에서 떠나지 않고 울고 있거나,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손이 닳도록 환자를 주무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면회자 수는 2인으로 제한이 되어 있기에 가족이 한번에 다 들어 올 수 없었고, 바통 터치처럼 나누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과의 격리로 인해 환자는 각종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Fredriksen & Ringsberg, 2006), 그 결과 치료와 간호에 대한 만족도 역시 일반병동에 비해 낮다(Han, 2008). 또한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도 환자에 대한 죄책감, 면회의 제한 ,치료 및 간호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Kim, 2002; Kim 2007).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 서울삼성병원은 중환자실 면회는 자율면회였다고 한다. 중환자실의 자율면회란 한 번에 방문객의 수와 방문 시간을 제한하는 기존의 면회제도와는 달리 환자나 가족이 원하면 언제든지 면회를 허락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로 하여금 자신을 지지하고 위로 하는 가족이 있음을 알게 하고(McAdam, Arai, & Puntillo, 2008), 가족은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환자와 함께 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 둘 다에게 이로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중환자실 자율면회와 관련된 국외 선행 연구들을 통해 자율면회가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 감소와 사망률 감소, 불안감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Fumagalli et al., 2006),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병원에서의 불안과 우울 감소, 의료진과의 신뢰감 형성에 도움을 줌을 알 수 있다(Garrouste-Orgeas et al.,2008). 실제로 간호사는 중환자실 환자의 간호중재도 중요하지만, 가족에 대한 간호중재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면회 횟수와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가족들은 환자에 상황이나 처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나가거나 아예 의료진과 면담자체를 못 듣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실제로 서울삼성병원도 자율면회를 실시한 것을 토대로 그에 따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율면회에 대한 환자의 경험은 이러한 불안한 환경에서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지지적 안정감을 얻으며 용기와 희망을 얻는 긍정적인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시간 중환자실 간호사가 환자를 케어 할 수가 없는 한계가 있는 만큼 환자들은 가족이 나의 대변자가 되어 간호를 대신 호출하거나, 신체적 불편 사항이 있을 때 바쁜 의료진에게 요청할 수 없었던 부분을 가족들에게 즉시 요청하여 해결함으로써 신체적 불편감 또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중환자실 면회시간에서도 짧은 30분이지만 가족들이 케어를 해줌으로써 환자의 불안감과 환자의 신체적인 요구도 즉시 가족들이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환자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족인 만큼 의료진이 환자가 원하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 가족들은 환자의 비언어적인 표현만으로도 환자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가족들은 자율면회를 통하여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 할 수 있었고 의료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안정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중환자실이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면회를 하고 있어서 먼 거리에 사는 가족들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가족들은 면회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족들은 자율면회를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면회를 할 수 있으므로 훨씬 더 만족도도 높음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절대적인 안정과 의료진의 원활한 치료활동, 병원감염의 예방 등을 이유로 가족면회를 인원수, 나이, 환자와의 관계, 면회시간 측면에서 제한하고 있고, 중환자실 간호사들 역시 "소란함", "감염위험", "공간부족", "간호사의 스트레스", "치료방해"등의 이유로 면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 하고 있다(Kim, 2010). 하지만, 중환자실의 자율면회를 통한 감염이 증가한다는 연구는 없으며 선행연구에서 중환자실의 병원감염건수 역시 면회개방이나 면회 시간 연장과는 무관하다고 보고되었으며, 중환자 면회를 가족은 물론 애완동물에게 까지 개방을 해도 감염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Cullen, Titler, & Drahozal, 2003)가 이미 발표되었다. 외국의 경우는 간호사가 수시로 전화로 환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특수한 상황에는 면회시간이 매우 유연하다고 한다. (Giannini, Miccinesi, & Leoncino, 2008).

   이처럼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환자의 간호중재도 중요하지만, 중환자실 환자의 가족에 대한 중재도 중요하다. 가족에 대한 중재는 간호사의 업무의 연장이 아니라 환자의 더 빠른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중환자실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의료진 뿐 만 아니라 환자, 그리고 환자 가족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의 편의를 위해 가족들의 면회를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환자의 정서적 안정감 측면에서 무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병원에서 하는 말로 환자 최우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환자의 요구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연구의 제언처럼 만약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의 요구를 존중하고 또 환자의 가족들도 의료진을 서로 존중하여 서로 잘 배려하는 면회가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더 나은 면회제도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참고 문헌

- Cullen, L., Titler, M., & Drahozal, R. (2003). Family and pet visitation in the critical care unit. Critical Care Nurse, 23, 62- 67.

- Fredriksen, S. T. D., & Ringsberg, K. C. (2006). Living the situation stress experiences among intensive care patients. Intensive and Critical Care Nursing, 23(3), 121-131.

- Giannini, A., Miccinesi, G., & Leoncino, S. (2008). Visiting policies in Italian intensive care units: a nationwide survey. Intensive Care Medicine, 34(7), 1256-1262.

- Kim, E. S. (2007). Stress, social supports, and coping among the family members of the patients in ICU. Clinical Nursing Research, 13(3), 123-134.

- Kim, K. S. (2002). Patterns of inpatient's families in the intensive care unit.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Public Health Nursing, 16(1), 1-12.

 

- Kim, M. R. (2010). Visiting hours and nurses' attitude about open visiting in intensive care units.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12(2),

797- 810.

- Kim, Y. H. (2007). The Experiences of patients in in- tensive care units (ICU).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37(6), 921-993.

- 단소영, 박수현 외 (2017). 중환자실 환자와 가족의 자율면회 경험. 중환자간호학회지,10(1). 51-62

- 이영옥, 강지연 (2011). 중환자실 가족면회 시간 연장의 효과. 중환자간호학회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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